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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준급 공연.. 그러나 미숙한 진행.. 서운함.. | rain2u | 2009-01-11 | 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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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공연을 보고온 사람입니다.
재즈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동안 국내 재즈는 왜 불모지일까를 무척 안타까워 하다가 최근 몇 년 들어 수준높은 팀들의 출현으로 반가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김민석 트리오, 신해원, 윈터플레이, 젠틀레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죠. 음반들은 물론 빠짐없이 갖고 있고 공연도 모두 찾아갔었으니까요. 물론 부지런을 떨어 맨 앞줄에서요.
이번 젠틀레인 공연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티켓이 오픈되고 바로 구매를 해서 원하던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동안 제 카오디오와 아이팟은 늘 젠틀레인의 차지였죠.
그렇게 즐겁게 들으면서 이 곡을 연주할 때의 연주자들의 몸짓, 표정을 그려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제법 추운 어제, 처음 찾아가는 공연장이라 이대역에서 전철을 내려 언덕을 올랐다 내려갔다 어두운 골목길을 30분을 헤맨 끝에 도착했습니다.
학교 정문을 들어가면서 짙은 어둠 속에서 앞 사람의 뒤꽁무니를 쫓아가면서 계속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한 배너라도 중간중간 세워놓았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아직 대규모 공연이 익숙지 않은 탓으려니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순진함이 좋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젠틀레인의 연주를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마음에 고생하며 찾아온 것도 모누 잊어버리고 티켓을 찾아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안으로 들어가 바로 제자리가 있는 곳으로 단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 자리가 분명한 그곳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있더군요.
영화관도 아니고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저렇게 뻔뻔하게 앉아있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트번호를 봤는데.. 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상하다.. 그리고 나서 다른 블럭, 또 다른 블럭.. 이 열이 아니었나, 그럼 뒷 열이었나.. 아닌데.. 아까 그 자리가 맞는데.. 이렇게 무려 10분 가까이 아내와 함께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공연장 입구의 티켓 끊은 아가씨에게 물어봤더니 모르겠다며 난처해하고.. 잠시 후 기획사 직원이 와서 하는 얘기는.. 죄송하다.. 그 열이 없는 열이더라.. 환불해 드릴테니 다른 자리에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했지만 일단은 감상을 망칠 수 없어서 다른 자리로 안내받아 갔습니다.
맨 앞줄 가운데 자리는 공연장 맨 뒤의 벽 앞 자리로 옮겨졌고 연주자 한분 한분의 표정을 보리라던 기대감은 공연 도중 들락 날락하는 사람들의 뒷통수를 보느라 공연내내 집중하기가 힘들더군요.
화가 너무 나서 처음 3분의 1은 거의 듣지를 못했습니다.
공연 후 기획사 대표님이 직접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시면서 사과하시고 환불 등이 보상을 약속하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돌아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얘기를 시시콜콜하게 젠틀레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공연내내 서덕원씨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청중을 즐겁게 해주셨지만 저와 같은 일을 당했던 사람들에 대한 아무 멘트가 없으시길래 아마 아직 얘기를 듣지 못했나 싶었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그랬으면 좋았으려면만, 그러다가 거의 마지막에 얘길 하시더군요.. 죄송하다고..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믿는다고..
솔직히 마음이 무척 상했습니다.
아마도 어제 그 일을 겪으신 분들은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 중 가장 젠틀레인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일 겁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맨 앞 열을 예매했던 30명은 모조리 저처럼 맨 뒤나 혹은 중간중간 어딘가에 넣어졌으니까요. 솔직히 음악이 제대로 귀로, 마음으로 들어왔을리 없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가장 사랑하는 팬들한테 하는 말씀치고는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다른 더 많은 청중이 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속이 좁은 사람이라 그런지 서운함이 많이 들더군요..
사인받으러 가져갔던 CD를 그냥 갖고 돌아왔습니다. 로비에서 사인회 있을거라고 안내하는 소리를 듣고도요..
그냥 서운한 맘에 적은 글입니다.
팬을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좀더 헤아려주셨음 하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여하튼, 좋은 연주 감사드리고요.
어제 공연을 보고온 사람입니다.
재즈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으로 그동안 국내 재즈는 왜 불모지일까를 무척 안타까워 하다가 최근 몇 년 들어 수준높은 팀들의 출현으로 반가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김민석 트리오, 신해원, 윈터플레이, 젠틀레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죠. 음반들은 물론 빠짐없이 갖고 있고 공연도 모두 찾아갔었으니까요. 물론 부지런을 떨어 맨 앞줄에서요.
이번 젠틀레인 공연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티켓이 오픈되고 바로 구매를 해서 원하던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동안 제 카오디오와 아이팟은 늘 젠틀레인의 차지였죠.
그렇게 즐겁게 들으면서 이 곡을 연주할 때의 연주자들의 몸짓, 표정을 그려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제법 추운 어제, 처음 찾아가는 공연장이라 이대역에서 전철을 내려 언덕을 올랐다 내려갔다 어두운 골목길을 30분을 헤맨 끝에 도착했습니다.
학교 정문을 들어가면서 짙은 어둠 속에서 앞 사람의 뒤꽁무니를 쫓아가면서 계속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간단한 배너라도 중간중간 세워놓았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아직 대규모 공연이 익숙지 않은 탓으려니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순진함이 좋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젠틀레인의 연주를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마음에 고생하며 찾아온 것도 모누 잊어버리고 티켓을 찾아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안으로 들어가 바로 제자리가 있는 곳으로 단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제 자리가 분명한 그곳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있더군요.
영화관도 아니고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저렇게 뻔뻔하게 앉아있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트번호를 봤는데.. 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상하다.. 그리고 나서 다른 블럭, 또 다른 블럭.. 이 열이 아니었나, 그럼 뒷 열이었나.. 아닌데.. 아까 그 자리가 맞는데.. 이렇게 무려 10분 가까이 아내와 함께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공연장 입구의 티켓 끊은 아가씨에게 물어봤더니 모르겠다며 난처해하고.. 잠시 후 기획사 직원이 와서 하는 얘기는.. 죄송하다.. 그 열이 없는 열이더라.. 환불해 드릴테니 다른 자리에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했지만 일단은 감상을 망칠 수 없어서 다른 자리로 안내받아 갔습니다.
맨 앞줄 가운데 자리는 공연장 맨 뒤의 벽 앞 자리로 옮겨졌고 연주자 한분 한분의 표정을 보리라던 기대감은 공연 도중 들락 날락하는 사람들의 뒷통수를 보느라 공연내내 집중하기가 힘들더군요.
화가 너무 나서 처음 3분의 1은 거의 듣지를 못했습니다.
공연 후 기획사 대표님이 직접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시면서 사과하시고 환불 등이 보상을 약속하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고 돌아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얘기를 시시콜콜하게 젠틀레인 홈페이지에 올리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공연내내 서덕원씨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청중을 즐겁게 해주셨지만 저와 같은 일을 당했던 사람들에 대한 아무 멘트가 없으시길래 아마 아직 얘기를 듣지 못했나 싶었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그랬으면 좋았으려면만, 그러다가 거의 마지막에 얘길 하시더군요.. 죄송하다고..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믿는다고..
솔직히 마음이 무척 상했습니다.
아마도 어제 그 일을 겪으신 분들은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 중 가장 젠틀레인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일 겁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맨 앞 열을 예매했던 30명은 모조리 저처럼 맨 뒤나 혹은 중간중간 어딘가에 넣어졌으니까요. 솔직히 음악이 제대로 귀로, 마음으로 들어왔을리 없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가장 사랑하는 팬들한테 하는 말씀치고는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다른 더 많은 청중이 있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속이 좁은 사람이라 그런지 서운함이 많이 들더군요..
사인받으러 가져갔던 CD를 그냥 갖고 돌아왔습니다. 로비에서 사인회 있을거라고 안내하는 소리를 듣고도요..
그냥 서운한 맘에 적은 글입니다.
팬을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좀더 헤아려주셨음 하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여하튼, 좋은 연주 감사드리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