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앙, 경향신문 기사 2005-12-22 15:21 최고관리자 2008-05-05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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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앨범 낸 ‘젠틀 레인’ 서정적 멜로디…‘친근한‘ 재즈
[한겨레 2005-12-22 14:18]

서덕원(34·드럼), 오정택(30·베이스) 송지훈(28·피아노)으로 이뤄진 ‘젠틀 레인’의 첫 앨범 <인투 더 젠틀 레인>은 재즈가 ‘너무 먼 당신’으로 느껴지는 이들에게 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뉴에이지나 가요처럼 느껴질 정도로 친근하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또렷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서덕원은 “우리나라에선 멜로디가 확실하지 않으면 외면 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무늬만 재즈는 아니다. 경력이 10년 넘는 베테랑 연주인인 이들은 재즈의 핵심은 살리되 대중성을 가미하는 곡예를 벌였다.

쉽게 가려면 잘 알려진 가요나 팝을 편곡만 해서 담아도 됐을 텐데 12곡 가운데 9곡을 새로 만들었다.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전체적으로 ‘젠틀 레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촉촉하고 아련한 느낌을 살렸다.

편곡해 담은 곡들의 서정적인 여운도 길다. 1970년대 인기 가요 ‘찬비’는 김여진의 목소리와 플루겔 혼이 어우러져 앨범의 색깔에 깊이를 보탠다. ‘에어 서플라이’의 ‘이븐 더 나이츠 아 베터’ 연주에는 트럼펫(이주한), 색소폰(임달균), 트롬본(정만수)이 합세해 따뜻한 소리의 확장을 들려준다. 서덕원은 “친숙하지만 남들이 재즈로 편곡한 적 없는 곡, 밴드의 색깔을 살릴 수 있는 곡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재즈비평가 남무성의 해설이 곁들어진 ‘재즈 잇 업’ 콘서트에서 뭉쳤다. 서덕원은 이정식 쿼텟, 인터플레이 등에서 활동했고 김현철, 유열 등의 가요 음반 작업에서 세션을 맡기도 했다. 오정택도 마찬가지로 재즈 밴드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들의 내공으로 빚어낸 이번 앨범은 현란한 기교나 색다른 지적 자극을 주진 않는다. 대중적인 멜로디로 또렷이 의미를 전달할 뿐이다. 그 메시지는 ‘위안과 휴식’이다.

글 김소민 기자



중앙일보 기사
 
재즈 열기 … '한국풍 리듬' 탄다

서울 홍대와 청담동 재즈 클럽은 인테리어부터 손님의 스타일, 심지어 메뉴의 종류와 가격까지 제각각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 연주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매일 밤 넘쳐난다는 것. 그래서 외국의 재즈 관계자들이 한국에 오면 하나같이 세 번 놀란다. 우선 재즈에서는 변방일 수밖에 없는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에 이렇게 재즈 연주자가 많다는 사실. 둘째로 재즈 연주자들의 나이가 젊다는 사실. 셋째로 클럽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손님 대부분이 20대라는 사실을 목도하고서다. 일본 등 해외 재즈 선진국에서 재즈는 중장년층의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나윤선, 잭리(左), 메인 스트릿, 젠틀레인, 트리오 로그
재즈 클럽에서 만난 젊은이들에게 "재즈가 왜 좋으냐"고 넌지시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조금 머뭇거리다 답한다. "글쎄요, 그냥 좋아요." 우문현답이다.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자와 가깝게 만나는 것은 살아있는 음악을 만나는 일이다. 자유를 추구하는 재즈를 감상하는 방법으로는 최선인 셈이다. 젊은 연주자와 관객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한국 재즈는 꿈틀대고 도약을 꿈꾼다.

♬ 쏟아지는 재즈 앨범

2005년은 한국 재즈 연주자들이 제 목소리 내기에 성공한 해였다. 기껏해야 한 해 5장이 채 나오지 않던 재즈 앨범이 지난해에는 20여 장이나 발매됐다. 양뿐 아니라 질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기타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하는 '트리오로그(Triologue)'의 앨범 'Speak Low'는 오랜 제작 기간으로 재즈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트리오로그는 국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리더 김민석.김창현.오종대로 결성됐다. 그들은 수준 높은 작곡과 연주력, 완벽한 호흡으로 한국 재즈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송영주의 최근작 'Turning Point'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여성 피아니스트로는 드물게 강한 터치와 포스트 밥 사운드를 소화해 한국 재즈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재즈의 주류라 할 수 있는 비밥과 하드밥을 연주하는 테너 섹소포니스트 임달균 퀸텟(5인조)의 'Alone Again'은 한국 재즈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 세계로, 세계로

한국의 재즈인들은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한국 재즈인 최초로 재즈의 전통 명문 블루 노트(Blue Note) 레이블에 입성하게 된 피아니스트 곽윤찬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거장 존 패티투치와 함께 연주한 세 번째 앨범 '누마스'로 당당히 블루 노트 패밀리가 됐다. 그의 음반은 최근 일본과도 수출 계약을 했다. 버클리 출신의 한국과 미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렐류드(Prelude)'도 최근 데뷔 앨범 'Croissant'를 발표했다. 이들은 재즈의 기본 편성인 피아노 트리오에 3대의 색소폰이 더해진 섹스텟(6인조)이다. 앨범 발표 이전부터 상당수의 팬이 있을 정도로 새로운 감각을 지닌 팀.
밴드 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명문 재즈 클럽 '블루 노트' 무대에 선다. 한국 재즈인으로는 드물게 '프리 재즈'를 연주하는 박재천.미연 부부의 'Queen & King'도 빠뜨릴 수 없다. 이들의 음악은 유럽과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 코리안 스타일 자리잡다

재즈 뮤지션의 인재 풀이 넓어지면서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전통 재즈에서 벗어난 개성 있는 한국적 재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잭리가 대표적이다. 최근 아시아 출신 재즈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아시아너지(Asian*ergy)'를 결성해 아시아 재즈의 저력을 보여줬다.

재즈 트리오 '젠틀레인(Gentle Rain)'도 한국적 재즈가 나아가야 할 또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젠틀레인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진행된 워크숍 공연 '해설이 있는 재즈'의 연주를 맡았다. '해설이 있는 재즈'는 재즈의 기초와 역사를 만화로 풀어 일본까지 수출한 '재즈 잇 업'의 저자 남무성씨가 기획한 공연이다.
"재즈가 어떤 음악인지를 일반인에게 알려주는 공연이라 연주를 어렵게 할 수 없었어요. 재즈를 모르는 이들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선정했죠."(서덕원.드럼)

다행히 공연의 반응이 좋아 첫 앨범 'Into The Gentle Rain'까지 내게 됐다. 이들의 재즈는 한국적인 대중성을 담고 있다. 1970년대 윤정하가 부른 히트곡 '찬비'를 원곡의 서정성을 간직한 채 재즈로 뽑아냈다. 공연부터 음반까지, 이들의 일련의 활동은 한국 재즈가 대중들과 더 가까워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 한국 재즈, 2%만 더

이렇게 다양한 한국 재즈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국 재즈의 1세대와 2세대는 만나 보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클럽에서 간헐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지만 젊은 연주자들처럼 앨범을 발표하거나 큰 공연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숨겨진 공로가 없었다면 그 열매를 요즘의 젊은 연주자들이 갈무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올해에는 자신감 넘치는 젊은 연주자들과 연륜이 묻어나는 재즈계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하는 모습을 자주 보길 기대한다.

얼마 전 청와대 신년 행사에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초대를 받았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나윤선의 열창이 끝난 뒤 노무현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자세한 설명까지 했다고 한다.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어깨가 으쓱할 일이다. 이제는 청년기에 들어선 한국 재즈의 활력을 보여줄 때다. 그러다 보면 2007년 청와대 신년 무대에는 재즈 팀이 2~3개 정도 오를 수 있을 것이고, 후년에는 아예 하루를 재즈 공연으로 모두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이다.

김광현 (월간지 'MMJAZZ' 편집장)



경향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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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재즈 연주자들의 수준은 세계 무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두 장의 재즈 앨범은 그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뉴욕의 재즈클럽 ‘블루노트’ 입성(入城)을 눈앞에 두고 있는 6인조 밴드 ‘프렐류드’는 야심찬 데뷔작 ‘크로아상’(Croissant)을 선보였고, 국내에서 베테랑 연주자로 꼽혀왔던 서덕원(드럼)·오정택(베이스)·송지훈(피아노)은 ‘젠틀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서정미 넘치는 첫 앨범 ‘인투 더 젠틀레인’(Into The Gentle Rain)을 내놨다. 그동안 ‘국내 연주자들은 별로’라고 불평했던 까다로운 애호가들도 이 두 장의 음반이라면 충분히 시각교정이 될 듯하다. 탄력있는 리듬 속에 자신감이 충만하고, 던지고 받는 인터플레이는 매끄럽다. 게다가 한국적인, 너무도 한국적인 서정성이 가슴을 적신다. 바야흐로 한국 재즈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프렐류드는 리듬을 장악하고 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에너지를 뿜어낸다. 뉴욕의 분주한 아침 풍경을 묘사하는 첫곡 ‘Wake Up’. 베이스와 드럼이 장난치듯 잠을 깨운다. 이어서 피아노가 어울려 능란하게 리듬을 주무른다. ‘Georgia On My Mind’(4번)의 탁월한 드러밍, ‘Four Brothers’(9번)의 흥겨운 스윙감도 인상적이다. 동요 ‘섬집 아기’를 편곡한 ‘아일랜드 베이비’(3번)에서는 만만치 않은 서정성을 보여준다. 유니버설뮤직.

젠틀레인의 연주는 아름답다. 멜로디 라인이 분명한 이들의 사운드는 때때로 가요적 선율의 맛을 느끼게 한다. 듣는 순간에 곧바로 귀에 감기는, 그야말로 한국적인 재즈. 그렇다고 재즈 자체의 어법과 구조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타이틀곡 ‘Into The Gentle Rain’을 비롯해 ‘The Night&Sweet’ 등 9곡의 자작곡으로 ‘국산(國産) 재즈’를 향한 치열한 고민을 보여준다.
특히 1970년대의 인기가요 ‘찬비’를 편곡한 4번 트랙은 객원으로 참여한 이주한의 트럼펫과 김여진의 보컬이 애잔하게 마음을 흔든다.

녹음 상태도 나무랄 데 없다. 강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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